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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2018 / Sanghwan A. Lee

먼지묻은 사진첩을 정리하며…

“형제님의 꿈이 너무 큽니다. 예수님을 위해 쓰임받기 원한다면 그 꿈부터 버리셔야 합니다. 형제님의 꿈이 너무 커서 예수님의 꿈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텍사스에 있는 롱뷰의 작은 커피숍.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재물을 오른손에, 명예를 왼손에 움켜쥐는 것이 성공한 목사의 모범 답안이라고 생각했었다. 자라면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교회부흥의 비결,” “교회성장 세미나,” “전도폭발 훈련,” “축복의 배가”등은 사역자들이라면 앵무새처럼 읊고 다녀야만 했던 마법주문과도 같았다. 교회에는 이러한 키워드가 들어간 배너가 곳곳에 걸렸고, 교회의 행사는 키워드와 맞물리는 것들로 주로 구성됐다.

목회자의 성공 기준은 ‘신학과 신앙의 깊이,’ ‘성도를 향한 사랑과 은혜의 폭’ 등이 아니었다. 몇명이 모이는 교회를 맡고 있는지, 어떤 자가용을 몰고 있는지, 교회로부터 자녀 유학비를 받고 있는지 등이었다. 놀라운 점은 누구도 이런 현실에 반문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다. 모두들 그렇게 배웠던 것이다.

시대의 부산물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초지일관 돈과 명예를 움켜쥔 성공한 목사가 되리라는 결심으로 이 길을 걸었다. 신학과 신앙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재물과 명예를 얻는데 큰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것은 인맥과 화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이었다. 그렇게 나는 잘못된 방향으로 질주했다. 그리고 질주하는 내 인생은 폭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한 사람을 만났다. 내 인생에 급제동을 걸어준 은인을 말이다.

텍사스에 있는 롱뷰의 작은 커피숍. 나는 지인을 통해 알게된 무명의 시골 목사와 만났다. 그는 공학 교수이자 신학자요, 또한 목사였다. 오전에 만난 우리는 해가 서산에 걸릴 때까지 대화를 나눴다. 긴 대화를 마무리하며 내게 던졌던 그의 말은 결코 잊을 수 없다. “형제님의 꿈이 너무 큽니다. 예수님을 위해 쓰임받기 원한다면 그 꿈부터 버리셔야 합니다. 형제님의 꿈이 너무 커서 예수님의 꿈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그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괴물과도 같은 삯꾼 목자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이름을 높이려 하고, 교회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회사를 세우려 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그는 말했다.

홀로 달라스로 돌아오는 길, 정말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에게 화도 났고, 그가 괘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조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이후에도 우리는 전화나 편지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만나 텍사스의 광야를 함께 돌아다니며 들판이나 산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바위 아래 엎드려 산기도도 했다. 별빛이 쏟아지는 사막에서 밤을 지새며 철야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을까? 결국 나의 일그러진 사고는 그가 제시한 진리 앞에 해체됐다.

몇년 후. 우리는 좀더 가깝게 만났다. 담임 목사와 부사역자로 말이다. 우리는 문제 많은 시골 교회에서 함께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로에게 각별하고 진중한 친구가 됐다. 마음에 묻어둔 비밀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죽마고우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그늘이 되어 주었고, 오아시스가 되어 주었다. 목회 현장에서는 사수와 부사수로, 인생에서는 선배와 후배로,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는 절친으로 말이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를 생각한다. 비록 나보다 먼저 주님께 갔지만 그가 내게 물려준 진리는 내 심장과 함께 뛰고 있다. 이런 소리를 내면서… “당신에게는 꿈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꿈은 예수님의 꿈인가요 당신의 야망인가요?” 날마다 묻고 점거해야 할 질문임이 틀림없다.

1월 3일, 2018년. 먼지묻은 사진첩을 정리하며…

기도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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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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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나무 / 1월 4 2018 12:16 오전

    귀한 가르침의 글.. 감사합니다.
    저의 야망을 접고 예수님의 꿈을 이루어가는 목회자가 되어 보렵니다.

    Liked by 1명

  2. 황 덕영 / 1월 25 2018 2:26 오전

    목사님글을 읽고 감동하였습니다. 참으로 이땅에서 가장 중요하고 책임이 높은일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교회부흥이 중요한것이아니라 늑대들로 부터 얻은 양들을 끝까지 지키는일이 더시급한 시대입니다. 복음을 변질된 시대이며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해진것같습니다. 저는 독일에 23년 살고있습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너무 부유하여 배도하고있고 종교개혁 500주년해에 동성애 결혼법을 통과시키는 소위 기독교 국교국가가 대죄를 범하는데 불행하게도 이죄를 애통해하며 진리를 외치는목사님같은분들이 많지않습니다. 참고로 독일은 37% 개신교 36% 캐톨릭 무려 70%가 크리스찬이라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외형과 부흥이중요하지않습니다. 예수님은 믿음과 진리안에 서있는지 반드시아시고 보십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심판이 이땅에 임하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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