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s
Skip to content
12/16/2017 / Sanghwan A. Lee

언어의 연금술사, 로고스 예수님

어찌하여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 8:12 (개역개정)

표적을 구하는 바리새인들에게 표적을 없다는 예수님의 거절이 기록된 부분이다. 한글 역본으로 읽어도 원문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전달 받을 있다. 하지만 거절에 담겨있는 강도를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예수님께서 가지의 언어학적 장치를 통해 계시하신 거절의 강도는 번역의 한계상 역본에 반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 글의 취지는 예수님께서 거절의 의도를 나타내시기 위해 사용하신 언어학적 장치들을 헬라어 사본을 통해 살펴봄으로 예수님께서 얼마나 탁월하신 언어의 연금술사이신지를 살펴보는 이다. 🙂 함께 알아볼 장치들은 다음과 같다: (1) 돈절법, (2) 맹세 표현의 공식, (3) 문장 구조, (4) 강조법.

첫째, 돈절법. 12 후반부에 있는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표현에 주목해보자. 개역개정을 비롯한 다른 한글 역본들에는 일반문으로 기록되어 있다. “ 세대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새번역); “ 세대에 보여줄 징조는 하나도 없다” (공동번역); “ 세대에 그런 기적은 보여 주지 않겠다” (현대인의 성경). 하지만 헬라어 사본에는 돈절법으로 기록되어 있다. 돈절법이란 귀결절이 생략된 조건문으로만일 X 한다면 Y 것이다 문장에서 “Y 것이다 부분을 의도적으로 생략시키는 수사법이다. 이런 수사법은 다음과 같은 강조의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1) 발화자는 조건문을 구성하는 문장에서 전제절만 말하고 귀결절은 의도적으로 생략시킨다.

(2) 청중들은 의도적으로 생략된 귀결절을 스스로 발화하거나 적어도 능동적으로 생각하도록 초대받는다.

(3) 결국 발화자와 청중들은 돈절법을 통해 대화의 주제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돈절문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εἰ δοθήσεται τῇ γενεᾷ ταύτῃ σημεῖον, 만약 세대에 표적이 주어진다면 …” 보다시피 귀결절이 없는 전제절 뿐이다. 예수님의 돈절문을 들은 청중들은 자연스럽게 귀결절에 들어갈 내용을 발화했거나 적어도 능동적으로 떠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듣고 있는 청중들을 대화 속으로 한꺼풀 깊이 초대하신 것이다!

둘째, 맹세 표현의 공식. 그렇다면 귀결절에 들어갈 있는 표현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듯 본문에 사용된 돈절법은 맹세를 사용했던 히브리적 맹세 표현—“만일 X 한다면 내게 저주가 임할 것이다!”— 공식으로 있다. 그러므로만약 세대에 표적이 주어진다면이라는 돈절문을 들은 청중들은내게 저주가 임할 것이다 같은 표현을 연상함으로 바리새인들의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시는 예수님의 의지를 봤을 가능성이 무척 높다. 놀랍게도 이러한 종류의 돈절법은 구약성경이 인용된 군데를 제외하고 오직 예수님만 사용하셨다. 표적을 구하는 세대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가 본문에 담겨 있다고 있는 셈이다!

셋째, 문장 구조. 돈절문을 분석해 보면표적 (σημεῖον)”이라는 문장의 주어가 가장 뒤에 놓여있음을 있다: εἰ δοθήσεται τῇ γενεᾷ ταύτῃ σημεῖον, 만약 + 주어진다면 + 세대에 + 표적이. 주어를 문장의 가장 뒤에 배치시키셨을까? 문장 배열에 비교적 자유로운 헬라어 특성상표적 의도적으로 강조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있다. 바리새인들이 구하는 표적은 예수님의 관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문장 구조를 통해 넌지시 보여주신 셈이다. 게다가표적이라는 단어가 예수님으로부터 발화된 후에내게 저주가 임할 것이다!”라는 화답이 청중들로부터 나왔다면 혹은 적어도 연상됐다면, 이러한 문장 구조는 역강조를 통한 강조가 수도 있을 것이다!

넷째, 강조법. 예수님께서는 돈절문을 구성하시기 전에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셨다. 많은 신학자들이 동의하듯 이런 표현은 앞으로 발화될 내용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맹세 표현의 공식을 뼈대로 구성된 돈절법과표적 문장 마지막에 배열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으셨던지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표현까지 덧붙여 말씀하심으로 앞으로 하실 말씀에 강세를 미리 찍으신 것이다!

,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이 원하는 표적을 절대로, 결단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지 않으실 것을 다음과 같은 구조로 표현하신 것이다: ‘(1) 강세 1 (돈절문 앞에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두심) + 강세 2 (돈절법 사용) + 강세 3 (맹세 표현의 공식 사용) + 강세 4 (“표적이란 단어를 돈절문의 가장 끝에 배열하심)’

이를 통해 우리가 있는 부분들이 여럿 있겠지만 가장 재미있는 가지를 나눈다면 다음과 같다. 말씀이신 예수님께서는 탁월하신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사실! 🙂

연금술사.jpg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