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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2017 / Sanghwan A. Lee

신학교가 내게 가르쳐 주지 않은 것들…

나는 기독교의 모든 교리를 믿는다. 그러나 믿음을 지탱하는 교리의 근간을 보다 깊게 이해하고자하는 마음에 다시 신학교로 돌아왔다. 예수님의 신성, 모세오경의 기원, 사본의 역사, 창세기 접근법, 계시록 접근법, 문법의 변화 등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진리를 추구하는 나에게 꼭 해결돼야만 하는 숙제였던 것이다. 그렇게 정들었던 목회지를 떠나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그래서 다소 이기적으로 보이는여행이 시작됐다.

학교.jpeg

하지만 신학교의 삶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정답 찾으러 나에게 주어지는 것은 “1+2=3,” 혹은제 1 니케아 공의회는 기원후 325 년에 열렸다 식의 딱딱 맞아 떨어지는 정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 누구도 내게 정답을 주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명성의 교수진들도 정답을 주지 않았다. 내가 신학교에서 배운 것은 찾을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정답에 보다 가깝게 다가갈 있는 방법론들과, 방법론들은 물론 상반되는 방법론들까지 비판적으로 점검할 있는 사고기술이었다. 처음에는 몹시 답답했다. 잡아주는 고기를 넙죽 받아먹기위해 신학교를 찾은 나에게 고기를 잡는 기술을 배우는 시간들이 사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신학교 과정동안 궁금증들이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에 학위에 필요한 필수 수업들과 더불어 20 학점 정도(공식, 비공식 청강 및 정규 수업) 더 들었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았다. 전공도 바꿨고, 논문도 2학점에서 3학점으로 늘렸으며, 시험으로 통과했던 수업들도 다시 들었다. 역시 정답은 주어지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수업을 다 듣고 싶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신학교에 돌아온 목적이 불발된 것이다.

이제 후면 번째 여정의 종착지에 도착하게 된다. 기차에 함께 오른 물음표들은 여전히 물음표의 모습으로 나와 함께 하차할 것이다. 하지만 승차와 하차시의 내 모습을 비교해 본다면 한 가지 극명한 차이가 보인다. 물음표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 내게 있어서 물음표들은 더이상 뿅~” 하고 느낌표로 바뀌어야 하는 마법사의 토끼가 아니다. 오히려 끝없이 대화하며 벗겨내야할 살아있는 양파다. 신기하게도 내가 질문할 그들은 답한다. 내가 논쟁할 그들은 방어한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하면 방법론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내가 바른 자세로 합당한 질문을 던질 , 그들은 자신을 겹겹이 쌓고 있는 껍질 하나를 벗는다. 이럴수가! 물음표가 물음표로 보이는 것은 단지 물음표가 물음표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에도 들보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잘못된 관점으로 잘못된 질문을 던지는 내 자신이야 말로 넘어야 할 일차적 태산이었다.

이를 통해 깨달은 바가 크다. 두 번째 여정에 오르기 전에 갖춰야 할  가지 사항들이 있다는 것.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방법론들을 다시 점검하고 보다 튼튼하게 보완하는 것이다. 그리고 눈에 들어있는 들보도 빼내는 것이다.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영혼의 갈급함을 바르게 채우기 위한 바른 시도라고 생각한다. 느리지만 바르게, 더디지만 올곧게… 그렇게 걸음씩 떼다보면 지금은 철갑을 두른 난공불락의 물음표들이 시나브로 속살을 드러내리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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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차 준비를 하는 이 시점에

답을 던져주지 않은 신학교에게 감사한다.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론들을 소개해준 신학교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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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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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 소영 / 7월 17 2017 7:12 오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신학교였다는 말씀에 동감을 표합니다.
    목사님의 글이 제 마음을 대변하는듯하여~
    건강하세요~!
    가시는 발 걸음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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