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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2017 / Sanghwan A. Lee

맹신자(盲信者)와 구도자(求道者)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다녀간다. 그들 중 최근에 만난 두 명의 이단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한 명은 자신이 참이라고 믿는 교리를 고수하기 위해 논증을 펼쳤고, 다른 한 명은 진리를 추구하는 자세로 논증을 펼쳤다. 전자는 내가 반박하고 제시하는 논증의 논리를 이해하려 하기는커녕 무조건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고, 후자는 하나씩 하나씩 이해하려 하며 자신의 생각을 수정 및 방어하며 논증에 임했다. 둘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전자는 믿음을 위한 믿음을 추구하는 맹신자였고, 후자는 진리를 위한 앎을 추구하는 구도자였던 것이다. 결국 전자와는 소통이 불가능하게 됐고, 후자와는 소통의 진전이 있었다. 이를 통해 몇 년 전에 있었던 일화가 생각났다.
 
예전에 엘파소에서 목회를 하던 중 여호와의 증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의 논리를 반박한 내 설교를 듣고 화가 났으니 만나서 논쟁해 보자는 내용이었다. 나는 흔쾌히 사무실로 초대했고 우리는 한 시간 반 동안 논쟁했다. 그는 히브리어를 알고 있었고, 열린 마음으로 논증에 임했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보다 조직적이고 쉽게 나눌 수 있었다. 나 역시도 내가 틀렸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와 논쟁에 임했다. 이러한 내 자세를 이해한 그는 더욱 진중하게 논쟁에 임했다. 그렇다. 우리는 둘 다 구도자였던 것이다. 결과? 한 시간 반 후, 나는 그로부터 다음과 같은 신앙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 “저는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내세를 믿습니다. 천국과 지옥도 믿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주이심을 고백합니다.” 밖에서 기도하고 있던 엘파소 교회의 성도들은 탄성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그때부터 그는 우리 교회의 성도가 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참된 소통의 열매였던 것이다.
 
또 하나의 일화가 있다. 우리 교회에 몰래 들어와 잘못된 교리를 전하던 이단이 발각됐다. 그들을 내치기 전에 수 없이 만나 논쟁을 했다. 그들의 집에도 찾아갔고, 식당에서도 만났으며, 사업터에서도 만났다. 그러나 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추종하는 교주의 말만 참이라고 믿고 내 논증을 이해하려 시도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단 서적물을 몰래 배포하는 일을 꾸준히 시행했다. 왜? 맹신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위에 언급했던 구 여증인이 구도자였다면 이들은 맹신자였던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 기독교 진영에도 이러한 맹신자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들에게는 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자신들이 참이라고 맹신하는 것만 폭력적으로 피력하려는 불손한 자세만 있을 뿐이다. 왜? 그들은 구도자가 아니라 맹신자이기 때문이다. 오직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념을 추종하게 하는 것 만을 목적으로 논쟁에 임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그들과의 논쟁은 시간을 버리고, 거룩한 것을 개나 돼지에게 던지는 낭비가 된다. 결국 논쟁의 열매는 아무것도 없다. 이들이 다니는 교회에는 분열이 일어나고, 이들이 전도하는 곳에서는 싸움이 일어난다. 이것이 맹신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잠시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자. 그대는 누구인가? 맹신자인가 구도자인가? 당신이 맹신자라면 믿음을 위한 믿음을 추구하는 광신도의 모습이 있을 것이고, 구도자라면 진리를 위한 앎을 추구하는 순례자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타인의 논증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있는가? 피력하고자 하는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가? 나는 무조건 맞고 타인은 무조건 틀리다는 생각이 있는가? 그렇다면 기억하라. 당신은 맹신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말이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그대는 누구인가? 盲信者인가 求道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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