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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2017 / Sanghwan A. Lee

Learn From “Codex Ephraemi Rescriptus”

“에프라임 재생 사본”에게 배우다

12 세기로: 잠시 12 세기로 가보자. 수도승 한 명이 어떤 사본을 열심히 지우고 있다. 사본을 지운다고? 글이 지워진 곳에다가 새로운 무엇인가를 쓰기 위함이다. 종이가 귀하던 시절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다. 무엇인가를 기록하기 위해 주변을 살폈으나 마땅한 종이를 찾지 못했을 경우, 기록하고자 하는 내용보다 덜 중요하다고 판단된 내용이 기록된 사본을 재활용 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다. 중요함의 우선순위를 잘못 판단할 경우 덜 중요한 것을 남기기 위해 더 중요한 것을 지울 위험성도 있다는 것. 위에 언급된 수도승도 예외는 아니었다.

잠시 후, 사본을 열심히 지운 수도승은 그 위에다가 무엇을 쓰기 시작했다. 무엇을 쓰는 것일까? 4 세기에 시리아의 아무개 교회에서 목회하던 설교가(편의상 “목사”라고 하자)인 에프라임의 38개 설교문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설교를 기록하기 위해 지웠던 기록은 무엇일까? 설교보다 덜 중요한 내용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다. 설교로 덧입혀진 사본은 현존하는 신약의 3대 사본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에프라임 재생 사본(Codex Ephraemi Rescriptus)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일개의 목사 설교를 기록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탁월하게 보존하고 있었던 최고의 성경 사본 중 하나가 희생됐던 것이다.

19 세기로: 그러나 너무 실망하지는 마시라.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던 에프라임 재생 사본(Codex Ephraemi Rescriptus)의 지워진 내용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19 세기,  그 유명한 콘스탄틴 폰 티센도르프(Constantin von Tischendorf)가 2 년이 넘는 시간동안 신중하게 시약을 사용하여 지워지고 덧입혀진 원본 내용을  99% 정도 살려낼 수 있었다. 또한 후에는 자외선 촬영으로 사본을 재검토 함으로 살려진 내용의 정확성을 확증할 수도 있었다.

CodexEphraemi.gif수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프라임 재생 사본의 가치는 실로 놀라웠다. 요한계시록과 같은 경우 P47와 시내산 사본을 능가하는 사본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1 세기로: 이토록 웃고 울고 싶은 일화를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이 무엇일까? 두개로 정리해 봤다.

첫째, 성경보다 설교가 우선시 될 수 없다. 요즘 우후죽순으로 터져나오는 인터넷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라. 그들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지우고 그 위에 자기의 설교를 덧입히고 있다. 12 세기의 수도승처럼 말이다. 물론 설교는 존귀한 것이다. 위대한 것이다. 그러나 성경 말씀을 지우거나 덧입히는 순간 마귀적인 설교가 된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각시키고, 하나님의 말씀이 부각시키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영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설교가들은 자신이 전하는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을 부각시키는지 혹은 덧입히는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설교로 덧입혀진 하나님의 말씀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제한적인 관찰에 의하면 한국의 많은 설교자들은 특정한 학파가 체계화한 교리, 즉 ~니즘식 설교를 선호한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라. 교리적인 설교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교리적인 설교가 필요할 때가 분명히 있음을 나는 안다. 그러나 특정한 학파에 의해 구축된 ~니즘식 설교는 모든 신학의 원천인 하나님의 말씀에 덧칠을 할 위험이 언제나 있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기형적인 기독교 그룹을 만나보지 않았던가? 깡패보다 더 깡패같은 ~주의자들과 무당보다 더 막나가는 ~주의자들 말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교리를 전달하는 설교를 선호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콘스탄틴 폰 티센도르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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