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s
Skip to content
03/23/2017 / Sanghwan A. Lee

뚫어~

내 아들은 말이 느리다. 벌써 한국 나이로 4세 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단어의 발음이 불안정하고, 세 단어 이상은 아예 발음을 못한다. 이중 언어가 사용되는 환경에 있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같은 환경에 처해있는 다른 아이들이 문제없이 언어를 습득해 나가는 과정을 목격할 때 아들에게 무엇인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무엇이 잘못 됐을까? 여러가지 경우의 수들을 고려해 봤다. 언어발달장애, 지능저하, 심지어는 자폐증까지. 그러나 딱히 들어맞는 범주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아내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혹시 아이의 귀에 귀지가 많이 끼어서 잘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귀지가 아무리 많아도 외이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이럴수가…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이의 귀에서 엄청난 양의 귀지가 쉬지않고 나오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나는 그토록 크고 딱딱한 귀지를 지금까지 본적이 없었다. 빼고, 빼고, 또 빼도 계속 나왔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자면 내가 40년 동안 판 귀지도 오늘 아들의 귀에서 나온 귀지의 양보다 결코 많지 않았다. 그토록 엄청난 양의 귀지들이 아들의 양쪽 귀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귀지를 다 뺀 아들에게 몇개의 단어를 따라해 보라고 불러줬다. 지금까지 발음을 하지 못했던 단어들을 말이다. “흰색,” “레고,” “코끼리.” 놀랍게도 모든 단어들이 또박, 또박 발음되어졌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내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 이처럼 간단한 문제였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다니…” 정말 당연한 일이었다. 바르게 듣지 못하니 바르게 말을 할 수 없을 수 밖에! 

Ryan.jpg

집에 돌아오는 길, 잠시 나와 하나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상태를 생각해 봤다. 내 영혼의 청각은 온전한가? 혹시 내가 그분의 음성을 잘 듣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침묵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내 영혼의 외이도가 세상의 귀지로 인해 꽉 막혔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하나님께 바르게 아뢸 수 없는 이유도 그분의 음성을 바르게 듣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지 아니하신다고 불평하기 전에 내 영혼의 청각부터 점검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말씀의 빛으로 외이도를 비춰본 후, 말씀의 검으로 귀지들을 깨부수고, 말씀의 귀파개로 부서진 귀지들을 꺼집어 내는 것이다. 그리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바르게 기도할 수 있게 되리라. 그분의 말씀을 바르고 정확하게 들을 수 있게 될 테니!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펴니 어릴적 동네에 울려퍼지던 정겨운 목소리가 성경에서 흘러 나온다. “뚫어~” 라고 외치며 온 동네를 다니시던 그 분의 목소리가 말이다!

Advertisements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