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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2016 / Sanghwan A. Lee

저는 벨보이(Bellboy) 입니다.

애덤스 마크 호텔. 학부시절 이곳에서 벨보이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벨보이”란 호텔에 찾아오는 손님들의 가방을 그들이 묵는 방까지 날라주고 팁을 받는 형식의 서비스 잡이다. 예전에 비해 인종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들 하지만 밑바닥에서 직접 부딪혀 보면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예컨대 머리가 노랗고 눈이 파란 백인들은 머리가 검하고 눈이 갈색인 동양인인 내가 벨보이로 붙으면 지배인에게 백인 벨보이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음 턴에 손님의 짐을 나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할지라도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엘레베이터에 내가 타는 것을 꺼려하기도 했다. 결국 나는 다른 엘레베이터를 타고 그들의 방을 찾아가야만 했다. 어디 이 뿐인가? 짐을 날라주면 나와 손이 닿을 것을 염려하여 팁을 바닥에 던져 주는 사례도 가끔씩 있었다.

PPI_AdamsMark.jpg

자존심? 돈이 필요해 벨보이를 하는 밑바닥 인생들에게 자존심은 사치일 뿐이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하지만 벨보이가 꿈틀댔다가는 쪽박을 차게 된다. 그래서 자존심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엽전 한잎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일념하에 감정없는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게다가 밑바닥 일이었던 벨보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잡이었기 때문에 벨보이 A가 나가면 1 분도 안되서 또 다른 벨보이 A가 그 자리를 채운다. 즉, 나가는 놈만 손해였던 셈이다.

어느덧 십여년이 지났다. 애덤스 마크에서 벨보이를 그만둔 나는 여전히 벨보이로 일하고 있다.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호텔의 이름은 에클레시아. 그리고 나르고 있는 짐은 호텔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짐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마 11:28-30)

에클레시아에서 벨보이로 일하면서 애덤스 마크에서 절대 기대하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첫 째, 주인께서 내 이름을 아신다.
애덤스 마크 호텔에서는 결코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둘 째, 주인께서 내 머리털의 개수까지 세신다.
일개의 도구처럼 쓰였다가 버림받은 내게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셋 째, 주인께서 내가 옮겨야 할 짐을 함께 들어 주신다.
무거운 짐들을 혼자 옮겼던 예전의 경험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놀랍게도 이로인해 벨보이로 일하는 내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

첫 째, 나르는 짐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짐 자체가 무겁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짐의 주인을 내가 심히 사랑하기 때문이다.
 
둘 째, 팁을 목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짐의 주인께서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내게 아낌없이 주셨기 때문이다
 
셋 째, 호텔이 일터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에클레시아는 내가 영원히 거하게 될 내 집이요 영혼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죄의 종이었던 나를 먼저 찾아오사 자신의 종으로 불러주신 후, 거룩한 신부로 삼으시고, 친구라고 불러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은혜… 무엇보다 나를 제 이의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물, 즉 당신의 아담스 마크로 삼으신 그 분의 끝없는 사랑. 이처럼 참 좋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짐이 어찌 무거울 수 있으리요? 요한 사도의 말이 백번, 천번, 만번 옳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요일 5:3)

아멘, 아멘, 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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