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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2016 / Sanghwan A. Lee

편지로 보는 로마서

그레코-로만 시대의 편지를 연구하는 권위자 들에 의하면 편지는 수신자 들에게 전달된 저자의 현현이었다. 비록 저자와 수신자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편지가 둘 사이를 연결했다는 의미 정도가 아니다. 이보다 더 강력하게 발신자는 편지를 통해 자신을 수신자 들에게 보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편지는 수신자 들에게 전달된 저자의 현현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14,000 개가 넘는 그레코-로만 시대의 편지를 조사해 보면 군대간 아들에게 보낸 어머니의 편지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남편에게 보낸 아내의 편지, 한 동안 못본 죽마고우에게 보낸 친구의 편지, 그리고 여행 중인 주인이 종들에게 보낸 편지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를 얼추 엿볼 수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편지의 길이이다. 잉크와 펜과 종이가 무척이나 귀했던 시절, 편지를 쓰는데 적잖은 돈이 들었던 고로 편지의 길이는 대체로 무척 짧았다. “밥은 잘 먹고 있냐?,” “아프지는 않냐?,” “생일 축하한다”는 내용만 담겨있는 편지들이 무더기로 발견된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잘 보여 준다. 그래서 14,000 개가 넘는 그레코-로만 시대의 편지들을 분석해 보면 한 개의 편지당 겨우 87 개의 단어만 쓰였다는 통계가 나온다. 유복 했던 편지의 대가인 키케로도 평균적으로 295 개의 단어만 썼고, 키케로의 편지 형식을 발전시킨 세네카도 기껏해야 995 개의 단어를 평균적으로 사용했다. 잉크와 펜과 종이가 무척이나 귀했기 때문에 빈부의 사람들은 각자 주어진 형편과 상황에 맞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냈던 것이다.

그렇다면 텐트 수리공 사도 바울이 쓴 로마서에는 몇 개의 단어가 사용 됐을까? 놀라지 마시라. 무려 7,114 개이다! 그레코-로만 시대에 유례 없이 가장 긴 편지인 셈이다. 그래서 그 당시의 편지를 연구하는 권위자 들은 사도 바울로 부터 로마서를 받은 교인들은 편지의 내용은 물론 분량에 크게 놀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로마서를 일차로 받은 성도들은 물론 그것을 복사하는 지역 교회 성도 들도 놀랐을 것이고, 그것을 다시 복사하는 다른 지역 교회 성도 들도 놀랐을 것이다. 압도적인 부피를 갖고 있던 로마서가 초대 교회에 점차 확산됨에 따라 편지에 담긴 바울의 부피있는 현현은 물론, 편지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하나님의 부피있는 현현도 더불어 확산 됐을 것이다. 그것 아는가? 바울의 가장 짧은 서신인 빌레몬서 조차도 그레코-로만 시대에 쓰였던 편지들의 평균 길이보다 길다는 것을!

Oxyrhynchus_209_(p10).jpg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사도 바울이 자신의 피와 땀과 눈물과 삶을 그 만큼 많이 담아 성도들에게 줬다는 의미는 아닐까? 그리고 이것은 바울의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현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분량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 않을까? 어찌 바울 서신만 그렇겠는가? 우리 앞에 펼쳐진 66 권의 모든 글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편지이지 않던가? 편지의 내용은 물론 두께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에 큰 감동이 몰려온다.

가늠할 수 없는
그 분의 사랑의 부피가
새롭게 다가오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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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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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영 / 6월 17 2016 9:52 오후

    모든 말들을 쉽게 적고 지워버리며, 쉽게 읽어버리고, 이내 곧 잊고마는 요즘 시대에,
    목사님의 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 같은 분의 생각과 글들이 자주 그리고 널리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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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phar1115 / 6월 19 2016 9:43 오전

    목사님, 소중한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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