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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5/2015 / Sanghwan A. Lee

거미줄

3 개월 만에 집에 돌아왔다. 집 안이 온통 거미줄 투성이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집을 비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 집에 허락 없이 들어와 제 집을 짓고 살고있는 거미들이 무척 생소하게 느껴졌다. 예부터 사람이 사는 집과 살지 않는 집을 구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고 했다. 집 밖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고, 집 안에는 거미줄이 많으면 영락없이 빈 집이란다. 옛 말이 틀린 게 있던가? 내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동안 거미 녀석이 주인 행세를 하며 집을 짓고 있었던 게다.

성경은 구원 받은 자들의 몸을 거룩한 성전이라고 한다. 여기에 성전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히에론(ἱερόν)이 아니라 나오스(ναός)다. 둘을 구분하자면 히에론은 건물로써의 성전을 의미하고, 나오스는 성소와 지성소를 의미한다. 구원을 받은 성도들의 몸이 곧 성소와 지성소라는 말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우리 안에 쉐키나의 영광이신 성령님께서 주인으로 내주하신다는 의미이다.

내가 집에 내주하는 것과 성령님께서 내 안에 내주하시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나는 집을 들락날락 하기에 거미가 들어와 거미줄을 칠 수 있도록 방치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속에 들어오신 성령님께서는 들락날락 하지 않으시고 영원토록 머무시는지라 죄가 들어와 집을 짓도록 방치하지 않으신다. 이런 사실을 알았던 마틴 루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새가 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내 머리 위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본 글에 맞춰 각색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죄가 내 주변을 맴도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주인 되심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은 막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죄인이 있다고 한다. 죄와 싸우지 않는 죄인과 싸우는 죄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죄인인가? 가인과 가롯 유다처럼 문에 엎드려 있는 죄를 들여보내 둥지를 틀도록 하는 죄인인가? 아니면 성화되지 않은 육신으로 인해 때때로 넘어지고, 가끔씩 주저 앉을 지라도 그 때마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손잡고 다시 일어나 내 안에 둥지를 틀려고 시도하는 죄와 끝까지 싸워 집 밖으로 몰아내는 죄인인가? 리차드 필립이 우리에게 답했다.

당신에게는 구원 받은 증거가 있습니까? 그 증거는 극적인 성령체험이나 드라마 같은 인생역전극 등이 아닙니다. 죄와 싸우기를 원하고, 죄를 짓게 될 때마다 회개하며, 어제보다 더 거룩한 오늘을 살기 열망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삶에 이런 모습이 없다면 구원의 증거가 없는 것입니다.

속에는 거미줄이 가득 쳐있고, 밖으로는 잡초 같은 열매만 맺으면서 스스로 구원받았다 위안하는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닌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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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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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innam Lee / 8월 16 2015 12:02 오전

    아… 목사님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 영적인 지혜와 지력이 부럽습니다. ! ^^

    Liked by 1명

    • Sanghwan A. Lee / 8월 16 2015 12:06 오전

      과찬이십니다, 전도사님. 안녕하시지요?

      좋아요

      • Shinnam Lee / 8월 16 2015 12:22 오전

        예 모든 글에 댓글은 못남기지만 목사님의 좋은 글 통해서 신학의 배움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주일 오후예배 드리기 전 짧은 시간 활용해서 글 읽다가 은혜받고 갑니다.. ^^

        좋아요

      • Sanghwan A. Lee / 8월 16 2015 12:27 오전

        감사합니다, 전도사님. 행복한 주일 보내세요. 샬롬!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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