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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4/2015 / Sanghwan A. Lee

유도리 (ゆとり)

IMG_6025목회를 하다보면 가뭄에 콩나듯 대견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일전에 만났던 12살 배기 소녀가 그랬다. 그 아이는 성경공부를 참여 할 때 마다 노트에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강의를 받아 적던 아이였다. 기도도 열심히 했고, 찬양도 열심히 했으며, 성구암송을 숙제로 내면 어김없이 지켜왔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학교에서도 아이비리그 반에 있던 1등급 아이이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고, 아이는 성령 안에서 꾸준히 자랐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의 어머니에게 항의 전화가 왔다. “이상환 목사님 때문에 우리 아이가 항상 100점을 맞던 생물학과 종교학 시간에 100점을 놓쳤어요. 어떻게 하실 꺼에요?” 자초지정을 물어보니 (1) 무신론적 진화론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라는 답을 썼고, (2) 다원주의적 구원관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길이십니다”라는 답을 썼던 것이다. 아이의 어머님은 말을 이었다.

저도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제 딸아이가 쓴 답이 정답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곧이곧대로 답을 써서 점수를 잃는 것은 미련한 일이지요. 이런 부분은 유도리 있게 해야하는게 아닐까요?

금요일 저녁 성경공부에 참여한 아이에게 그렇게 답을 쓴 이유를 물어봤다. 아이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에 거짓을 쓸 수는 없잖아요? 저는 사실이라고 믿는 답을 썼을 뿐이에요.

예부터 세상은 거짓을 가르쳤고, 거짓된 답을 요구했으며, 이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불이익을 받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이런 시스템안에서 불가피하게 교육을 받는 기독교인들은 오답을 정답처럼 기재하도록 강요를 받기에 날마다 순교한다. 어디 종교학과 생물학 시간에만 그렇겠는가? 이제는 가정학 시간에도 동성결혼, 일부다처제 등에 대한 오답을 정답처럼 기재하도록 강요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세상은 이처럼 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가 대를 이어 그리스도의 보혈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순교할 자리에서 순교할 수 있는 믿음의 종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 아침 아들과 함께 바닷가를 거닐다 위에 언급한 대견한 아이가 떠올랐다. 그래서 아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타협해서 가져오는 100점 짜리 시험지보다, 주를 향한 절개로 인해 받은 0점 짜리 시험지가 더 귀하단다.

그렇다. 도리 따위는 필요없다. 앙겔리온(εὐαγγέλιον)을 마음에 품고 오디아(εὐωδία)나는 삶으로, 아레스토스(εὐάρεστος)같은 산 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도키아(εὐδοκία)를 이뤄 드리는 아들이 되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수님을 위해 날마다 죽을 수 있는 아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유양겔리온 – 복음
*유오디아 – 향기
*유아레스토스 – 받으실만한
*유도키아 – 선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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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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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e Park / 9월 1 2015 8:06 오후

    감사합니다. 공유 할께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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