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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2015 / Sanghwan A. Lee

플라톤과 목사

현재 플라톤의 이름으로 26편의 대화편(對話篇)이 남아있다. 대화편(對話篇)은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를 연구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그렇다고 역사적 소크라테스를 찾는 일이 결코 쉬워진 것은 아니다. 26편의 대화편(對話篇)에 기록된 소크라테스에 대한 내용이 서로 심하게 상치되기 때문이다. 결국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문헌학자들은 대화편을 초기편, 중기편, 후기편으로 나눠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1) 초기편: 플라톤이 젊었을 때 썼던 것으로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

(2) 중기편: 플라톤이 중년일 때 썼던 것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소크라테스를 해석하고 있다.

(3) 후기편: 플라톤이 노년일 때 썼던 것으로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플라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역사적 소크라테스를 전달하는데 실패했다는 말이다. 교육부는 이런 문헌학자들의 연구를 타당하게 받아들여 대화편(對話篇)의 초기편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만 가르치기로 합의했다. 결국 당신과 내가 도덕, 종교, 철학시간에 배웠던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대화편(對話篇) 초기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였던 것이다.

목사들도 플라톤과 같은 삼단계 변질의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려고 몸부림치는 목사. 그러나 점점 목회가 쉬워지고 익숙해지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목사. 결국 성경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괴물로 전락해 버린 목사.

(1) 초짜생: 성경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는 설교를 한다.

(2) 중짜생: 자신의 관점에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설교를 한다.

(3) 후짜생: 성경을 빌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설교를 한다.

성경을 바르게 풀기 위하여 몸무림치던 옛 모습은 퇴색됐다. 단어의 의미와 역사적 정황을 알기위해 폈던 교회사 서적, 주석, 원어 사전에는 먼지가 소복히 쌓여있다. 오직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뒷받침 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을 찾기위해 성경을 뒤적거리는 모습만 남아있다. “인간은 너무 영리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는 더글라스 블런트의 말은 후짜생 목사들을 향한 비꼼의 경고였으리라.

Bible.jpg

글을 쓰는 내가 생각만해도 몸서리치도록 두려운 것이 있다. 본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도 이런 종류
의 목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타락한 목사는 극히 드물지 않던가? 대부분 겸손히 시작했다가 타락의 길로 빠지지 않던가?

그러므로 우리 목사들은 몸부림쳐야 한다.
더 큰 교회, 더 넓은 교회, 더 비싼 교회를 향한 몸부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더 바르게 풀기위한 거룩한 몸부림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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