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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2015 / Sanghwan A. Lee

성경(聖經)은 밀교(密敎)의 문서인가?

신약 성경의 외경인 도마복음서는 이렇게 시작된다.

οὗτοι οἱ λόγοι οἱ [ἀπόκρυφοι οὓς ἐλά]λησεν Ἰη(σοῦ)ς ὁ ζῶν κ[αὶ ἔγραψεν Ἰοῦδα ὁ] καὶ Θωμᾶ(ς).
이것은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전하신 비밀스러운 말씀으로써 유다 도마 (혹은 쌍둥이 유다)가 기록하였다.

καὶ εἶπεν· [ὃς ἂν τὴν ἑρμηνεί]αν τῶν λόγων τούτ[ων εὕρῃ, θανάτου] οὐ μὴ γεύσηται.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말씀들을 깨닫는 자는 누구라도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P._Oxy._1

 

헬라어 문법으로 분해하자면 (1) 두 번째 줄에 있는 “이 말씀(τῶν λόγων)”은 첫 번째 줄에 있는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전하신 비밀스러운 말씀 (οἱ λόγοι οἱ [ἀπόκρυφοι οὓς ἐλά]λησεν Ἰη(σοῦ)ς ὁ ζῶν)”을 수식한다. (2) “비밀스러운 말씀 (οἱ λόγοι οἱ [ἀπόκρυφοι)”은 형용사의 한정적 용법으로 쓰이고 있어 말씀의 비밀스러운 성격에 강세가 놓인다. (3) 마지막으로 “살아계신 예수님께서 전하신 비밀스러운 말씀”은 문맥에서 도마복음 전체를 가리킨다. 세 가지 정황들을 놓고 결론을 내자면 다음과 같다: 예수님께서 유다 도마 (혹은 쌍둥이 유다)에게만 비밀스러운 말씀을 주셨기 때문에 그 은밀한 말씀을 깨닫지 못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구조이지 않던가? 어디에서 들어봤는가? 그렇다. 이단들이 스스로를 선전할 때 사용하는 멘트 18번이다.

하나님께서 저에게만 비밀스런 계시를 은밀히 주셨습니다. 이 계시를 보고 들은 자는 오직 저뿐입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 계시를 받은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가 푸는 성경만이 진리입니다. 제가 풀어드리는 계시를 떠나서는 구원이 없습니다.

신천지 이만희에게만 비밀스럽게 임한 계시, 안증회의 안상홍에게만 비밀스럽게 임한 계시, 몰몬교의 죠셉 스미스에게만 비밀스럽게 임한 계시… 이들은 하나님의 은밀한 계시를 비밀스럽게 홀로 받았고, 그들이 받은 계시를 통하지 않고서는 구원이 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도마복음의 주장과 너무 흡사하다.

내 성경에는 도마복음이 없다. 당신의 성경에도 도마복음이 없다. 도마복음은 약 2 세기에 기록된 문서로써 정경과 일치하지 않는 영지주의적 내용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성령님의 영감에 의해 쓰여진 책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은 후 그 모습을 감췄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약 100년 전 이집트의 옥시링쿠스에서 헬라어 사본으로 처음 발견되었고, 1945년에 이집트의 나그함마디에서 콥트어 사본으로 또 한 번 발견된 것이다. 만약 위에 있는 도마복음의 주장이 옳다면 도마복음을 접했던 지극히 운 좋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구원을 받았다는 말이 된다. 어디 이뿐인가? 연대적으로 볼 때 1805년에 태어난 죠셉 스미스가 받은 은밀한 계시, 1918년에 태어난 안상홍이 받은 은밀한 계시, 1931년에 태어난 이만희가 받은 은밀한 계시가 옳다면 도마복음의 주장보다 훨씬 더 구원의 폭을 제한하여 그들에게 새롭게 임한 계시 이전에는 구원이 전혀 없었다는 주장까지도 만들어진다.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다. 만약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이 주장이 옳다면 성경 66권의 내용들은 거짓이 되고, 결국 거짓된 계시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이단들의 교리 역시도 우로보로스(ουροβóρος)의 오류에 걸리게 되어 “너죽고 나죽자”는 식의 자폭 테러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기독교는 죽을 수 없지만 말이다). 우로보로스의 오류란 뱀이 자기의 꼬리를 먹다가 스스로 괴멸하는 오류로써 자가당착 오류의 한 종류이다. 이것이 도마복음을 비롯한 모든 이단들이 범하는 치명적 오류임을 그들은 모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비밀이 담겨있는 책이기에 바르게 풀려야 함이 옳다. 하지만 바른 해석의 열쇠가 특정한 한 사람에게만 비밀스럽게 주어지지 않았다. 성경은 특별한 한 사람의 해석으로만 열리는 밀교의 문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으로부터 배운 사도들과, 사도들로부터 배운 속사도들, 그리고 속사도들로부터 배운 초대교회 교부들은 “예수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리스도 론을 중심으로 성경을 바르게 풀 수 있었던 것이다. 이만희, 안상홍, 죠셉 스미스가 태어나기 한 참 전부터 말이다.

내게는 자랑스런 개똥 철학 하나가 있다. 새 것이라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은 것 세 개가 있는데 첫 째는 오래된 우정이요, 둘 째는 오래된 책 냄새며, 셋 째는 오래된 복음이다. 이 세 개는 누가 뭐래도 양보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내게는 오래된 우정을 나눌만한 친구가 없다. 오래된 책은 더더욱 없어서 도서관에 가야만 맡을 수 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가장 소중한 것 하나가 내게 있으니 오래된 복음이다. 구약의 선진들이 애타게 기다렸던 복음, 하늘의 천사들도 힘써 알기를 소망하는 복음, 역사적 예수님께서 신학적으로 계시해 주신 복음,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물려주신 복음, 그 사도들에 의해 오늘까지 내려온 복음… 그 복음이 내게 있다. 그래서 내 모든 것을 내놓고 복음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페이스 북: https://www.facebook.com/sanghwa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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