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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2015 / Sanghwan A. Lee

청소

창고에 있던 악기를 꺼내왔다. 케이스 위에 소복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악기를 꺼내 불었다. 낮은 C#이 소리나지 않는다. 점검해 보니 담보가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던게다. 악기를 청소하지 않았을때 종종 발생하는 현상이다. 담보에 오일을 발랐더니 작동이 된다. 다시 악기를 집어들고 불었더니 이번에는 하이 키가 작동이 안된다. 역시 하이 키 담보가 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악기를 내려놓고 자세히 살펴보니 많은 담보들이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청소를 시작했다.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았던지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청소를 끝내고 악기를 불었더니 담보는 작동이 되는데 음색이 맞지 않는다. 철사가 느슨해 져서 담보를 제 힘으로 눌러주지 못하는 키가 있었던 것이다. 철사를 조금 구부려주니 담보가 잘 닫힌다. 이제야 바른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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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군악대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총과 악기는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것이다. 그중에 하나가 청소이다. 군대를 다녀온 분들은 알겠지만 사격 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총을 분해해서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 사격시 들어간 이물질로 인해 총알이 발사되지 않을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악기도 마찬가지다. 행사를 다녀오면 꼭 하는 일이 악기를 분해해서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이다. 청소를 하지 않을 경우 행사시 들어간 이물질로 인해 키가 작동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총과 악기에게 있어서 청소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 예배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이 계시다. 그분께서는 트럼펫을 잘 부시는데, 얼마 전 트럼펫에 성도를 빗대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희는 하나님의 영광을 알려야 하는 트럼펫이다. 트럼펫이 자신을 닦지 않으면 주인이 내고자 하시는 소리를 못낼 수 있다. 심지어는 작동이 안될 수도 있다. 그러니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며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성도를 가리켜 “그릇”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릇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양이나 재질이 아니라 청결도라고 말한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딤후 2:20~21)”

‘주님의 영광을 바르게 선포할 수 있는 트럼펫이라…’
‘주님을 위해 합당하게 준비되는 거룩한 그릇이라…’

회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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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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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렙돈 / 2월 17 2015 5:38 오전

    디모데후서를 오늘 교회에서 읽었는데~~ ㅎㅎㅎ
    오늘 목사님의 글 또한 마음에 선한 부담감을 가져다 줍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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