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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015 / Sanghwan A. Lee

아들에게 쓰는 첫 번째 편지

사랑하는 평안이에게

평안아, 너는 시험관 아이란다.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삶이 시작되는거야. 아빠와 엄마는 너를 자연적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할 수 없어서 의학의 힘을 빌렸단다. 너는 처음부터 아빠와 엄마의 손을 떠난 아이라는 말이지. 이게 무슨 뜻인지 아니? 전적인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만이 네게 세상의 빛을 보게할 수 있다는 뜻이야. 너는 만들어질때부터 우리의 손을 떠나 하나님의 장중에 붙들린 아이니까… 그래서 네가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단다.

너 그거 아니? 아빠가 태어나서 가장 슬펐을 때와 기뻤을 때가 너로 인함이었다는 것을? 엄마가 너를 뱃속에 품고 6주쯤 되었을 때 많은 하혈을 시작했단다. 검붉은 핏덩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심한 복통이 찾아왔지. 급하게 병원을 찾아가 보니 130~150 이상이 되어야 했던 네 심장 박동수가 105로 줄어들었어. 의사 선생님도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라는 말만 계속 할 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하더구나. 네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끝이라고 하면서…

절망을 안고 집에 돌아온 엄마는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랬지만, 상황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단다. 엄마의 하혈은 더 심해졌고, 복통도 악화됐지. 게다가 임신 증상까지도 없어졌어. 엄마는 너를 정말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몹시도 두려워하며 미국에 있는 아빠에게 글을 보냈단다.

말할 수 없이 무서워요. 두렵고 떨려요.

그리고 한 시간이 채 못되어 또 다른 글을 보냈어.

여보 아기가 떠나고 있는 거 같아요. 다시 배가 아프고 핏덩이들이 나와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잠시 후 엄마는 병원에서 찍은 네 초음파 사진을 하나 보내며 이렇게 글을 썼단다.

우리 평안이 사진 보세요. 핏덩이들이 쏟아지기전… 마지막 사진이에요.

그리고 얼마 못되어 또 다른 글을 보냈지.

여보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무나 절망적인 지금 내 손 좀 잡아주고… 안아줬으면 좋겠어요. 나 너무 괴로워요, 여보.”

아빠는 이 글을 읽으며 그 동안 느꼈던 슬픔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슬픔을 느꼈단다. 정말 아프도록 슬프더구나. 이 때가 아빠에게 있어서 가장 슬픈 시간이었어. 아빠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했지. 너를 살려 달라고… 너를 하나님께 드릴테니 살려만 달라고… 그렇게 절박하게 기도한 적도 없었을꺼야. 얼마 후 엄마로부터 또 하나의 글이 왔단다.

내 소원 아시는 주님… 아이의 심장 소리도 들어봤고 뱃속에 자리잡은 아기 집과 아기도 보았으니까 무슨 원망이 있겠어요? 다만 꼭 아가를 내 두손으로 만져도 보고 안아도 볼 수 있다면 정말 더 좋겠죠… 그리고 마음 한편… 이 최악의 상황 가운데서… 아기가 버틸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면… 평생 나실인을 키우는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서있는 자녀로 온 힘다해 키울거에요.

식음을 전폐한 엄마는 병원에 다녀온지 몇 시간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날이 밝자마자 다시 병원으로 향했단다. 네가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러… 병실 의자에 누워 의사의 진단을 기다리던 엄마는 초음파 화면에 네가 보이지 않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모자로 눈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어. 그러나 참지 못하고 곁눈질로 모니터를 봤지. 이럴수가… 네 집이 보이고, 네가 보이며, 네 심장 소리도 들리는거야! 엄마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모니터를 쳐다봤어. 네가 정말로 있는거야! 그것도 예전보다 조금 더 큰 모습으로! 심장 소리도 121으로 빨라졌고! 정말 놀라운 사실은 핏덩이들이 네 집으로부터 0.5mm 거리에서 멈추었다는 거야. 그 찰라가 얼마나 큰 위로를 엄마에게 줬는지 넌 모를꺼란다. 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외쳤지.

애기가 있어요! 애기가 있어요!

엄마는 너무 기쁜 나머지 집에 오자마자 아빠에게 기쁨의 글과 사진을 보냈어. 그 때가 아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단다.

평안아,

냉동된채 몇 달을 보내서 많이 추웠지? 게다가 집 주변에 많은 피들이 범람을 해서 많이 무서웠지? 그러나 염려마렴. 너를 빚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너를 보호하고 계시단다. 네가 냉동되어 있을 때에는 따듯하게 감싸셨고, 집 주변에 피들이 범람했을 때에는 그것들을 명하여 네 집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셨지. 앞으로도 네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너를 삼키려고 하겠지만, 지금까지 너를 지키신 하나님께서 너를 끝까지 지키실 줄로 믿는단다. 네가 미국에 들어오면 아빠가 매일처럼 들려줄 구절이 있어. 한 번 들어볼래?

여호와는 평안이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시 121:5~8).

그러니 무서워 하지 마렴.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하신단다.

이제 글을 맺을께.

평안아, 아빠와 엄마는 너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함께 나눌 날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가인의 살인으로부터 너를 구하셨고, 대홍수로부터 너를 구하셨으며, 냉동 혹한기와 피의 범람으로부터 너를 건지신 예수님… 그리고 영원한 형벌과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너를 구하실 그 예수님을 소개해줄 그 날을 기약하며 기다리고 있을께. 그러니 무사히만 나오렴. 사랑한다.

 

2013년 8월 14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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