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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015 / Sanghwan A. Lee

아들에게 쓰는 세 번째 편지

사랑하는 평안이에게

평안아 안녕? 너에게 쓰는 세 번째 편지구나. 며칠 전 또 한 번의 생명의 위협이 너를 찾아왔단다. 너는 엄마의 뱃속에서 점점 자라는데 너를 감싸고 있는 집이 전혀 크지 않은거야. 아이가 자람에 따라 아이의 집도 커져야 하는데, 네 집은 조금도 커지지 않았더구나. 초음파로 너를 본 의사 선생님께서는 “애기 집이 작아서 아기가 다리를 구부리고 있다”고 걱정하듯이 말씀하셨어. 나는 너무 놀라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현상에 대해서 물어봤지. 아무도 모르더구나. 처음듣는 이야기라고 하면서…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어. 정말 몇 시간을… 너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의 글을 몇 개 찾아서 읽었는데, 글을 다 읽은 나는 다리의 힘이 쫙 풀려버렸어. 아이를 잃은 부모들도 있었거든… 나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댄채 기도했단다.

“하나님, 우리 평안이 살려만 주세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살려만 주세요. 살려만 주세요…”

그래도 불안했던 아빠는 다음 날 새벽 예배때 모인 성도들께 상황을 설명하고 기도를 부탁했어. 우리는 합심해서 너를 위해서 기도했지. 그렇게 이틀이 지났단다.

불안했던 엄마는 병원에 가서 또 다시 초음파 사진을 찍었어. 그리고 그 사진을 아빠에게 보내줬지. 네 집이 넓어져 있더구나. 네 집이 넓어져 있었어! 아빠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니? 네 집을 넓히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또 네가 살아있음에 감사해서… 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단다. 그저 살아있다는 사실이…

평안아,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라남에 따라 점점 더 욕심이 생긴다고 하더구나. 좋은 성적에 대한 욕심,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바라는 욕심,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를 원하는 욕심… 처음에는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했는데, 점점 그 감사를 잃어버린대. 그래서 부모와 자식간에 있던 사랑과 정은 퇴색되고 결국에는 남처럼 지내는 사람들도 있어. 나는 내가 그런 아빠가 될까봐 무척이나 두려워지더구나. 그래서 네 사진을 보며 다짐하고 결심했단다. 네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기로… 아무런 욕심도 부리지 않고 네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감사하기로 말이야.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실 나도 너에대한 욕심이 있었어.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단다. 왜인지 알지?

아빠는 네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거든…
평안아,
살아있어서 고마워.

아주 많이…

2013년 9월 16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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