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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2015 / Sanghwan A. Lee

아들에게 쓰는 네 번째 편지

사랑하는 평안이에게

평안아 안녕? 드디에 세상에 나왔구나. 그토록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던 너를 보니 아빠의 심장이 쿵쾅대고, 정신이 몽롱해 지며, 눈시울이 촉촉히 졎더구나. 그러더니 기쁨, 감사, 근심, 두려움, 그리고 사랑 등의 감정들이 파도처럼 한꺼번에 몰려왔어. 아빠가 아들을 처음 볼 때 다 그렇다는 것을 말로만 듣다가 직접 경험해 보니 무척이나 어떨떨 했단다. 마치 커다란 토네이도에게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아빠는 그렇게 어제 하루를 보냈어.

간밤에 네 꿈을 꾸었던 아빠는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너를 보기 위하여 6층으로 뛰어 올라갔단다. 왜 같이 자지 않았냐고? 네가 세상에 나오는 동안 몇 가지 위험을 겪었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데. 그래서 며칠 동안은 이렇게 만나야만 한다고 하더구나. 그래도 보고싶을 때 마다 볼 수 있게 해주니 감사할 뿐이야. 한 가지 창피한 사실은 아빠가 너를 보기 위해 하루에도 수 십번씩 왔다 갔다 해서 간호원 누나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는 것. 내가 이처럼 낯이 두껍고 뻔뻔한 사람이 아닌데, 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어. 네가 너무 보고싶으니까 그렇게 행동이 나오는 것 같아. 마치 팔불출이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오늘 새벽에도 눈을 뜨자마자 네가 몹시도 보고싶어서 뛰어 올라간거야.

그런데! 오늘 새벽에 아빠는 잊지못할 일 하나를 경험했단다. 자고 있는 너와 눈을 마주치고 싶어서 여러가지 말로 너를 깨우려고 했는데 번번히 실패하는거야. “예쁘다” 해도 반응이 없고, “사랑한다” 해도 반응 없으며, “보고 싶었다” 해도 반응이 없더구나. 미국에서 태어나서 그런가 하여 영어로 “You are so beautiful,” “I love you,” “I missed you”라고 해도 반응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그래서 조금 있다 다시 와서 깨워야 겠다 생각하며 마지막 말을 했는데 네가 눈을 뜨더니 살포시 웃는거야! 내가 너에게 했던 그 말이 뭐였는지 아니?

아빠는 너를 멋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줄꺼야.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네가 눈을 떴고, 얼굴에 작은 미소가 살짝 지어진거야. 네가 내 아들이라는 사실이 확증되어지는 순간이었지.


사랑하는 평안아, 아빠가 지난 번 편지에도 말했지만 네가 살아 가야할 이 세상은 결코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란다. 죄악이 관영하고 타락이 번성하기에 시컴할 대로 시컴해진 곳이지. 그래서 악인이 멋져 보이고 불의가 지혜로운 선택인 것 처럼 보이는 곳이기도 해. 이런 세상에 네가 태어 났다는 사실에 아빠의 마음 한 켠이 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를 통하여 조금은 밝아질 세상을 생각하니 감사가 나왔단다. 그러한 의미에서 네 이름을 “언(言)”으로 지었어.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말씀 “언(言)”으로 말이야. 왜냐하면 세상의 참 빛이신 예수님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어두운 세상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발에 등이요 빛이거든 (시 119:105). 하나님의 말씀에 증거되어 있는 예수님을 증거함으로 어두운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라는 의미에서 네 이름을 “언 (言)”으로 지은거야. 사실 이 이름은 작은 아빠와 내가 먼저 태어나는 아들에게 지어주기로 한 이름이었어. 그런데 작은 아빠에게 시하가 먼저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너에게 주고 싶다며 양보해 줬지. 즉 “언 (言)”이란 이름에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작은 아빠의 소망까지 들어있는 셈이야.

하나를 더 말하자면, 나중에 네 친구들이 네 이름이 외자라고 놀리기도 할꺼야. 그럴때 슬퍼하지 말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주렴. “하나님의 말씀 하나로 세상을 밝히기 충분하다는 의미로 부모님께서 지어 주셨어. 그 말씀이 어떻게 세상을 밝히는지 한 번 들어볼래?” 이처럼 넉살 좋게 받아주며 예수님에 대해서 나누면 돼.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밝아지는 거란다.

사랑하는 언(言)아.
이제 다섯 가지 중요한 것만 말하고 편지를 맺을께.

첫 째, 하나님의 말씀을 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사랑하고,
둘 째,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배우며, 깨닫는데 부지런하며,
셋 째,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는 그 어떤 양보와 타협도 하지 말고,
넷 째, 다른 말씀을 들고 오는 자들을 이해는 하되 수용하지는 말며,
다섯 째, 하나님의 말씀 따라 살다가 하나님의 말씀 따라 죽는다는 마음으로 살 것.

아빠와 함께 이렇게 살자.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부자(父子)는 아니어도,
가장 잘 사는 부자(父子)는 아니어도,
가장 많이 배운 부자(父子)는 아니어도,
가장 예수님을 사랑하는 부자(父子)가 되자꾸나.

사랑한다, 아들.

2014년 4월 2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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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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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0hun / 2월 13 2015 7:18 오전

    편지를 읽으면서 느끼는 아버지의 마음, 참 감사했습니다. 같은 아버지로서 어쩌면 목사님께서 겪으신 어려움을 아주 조금밖에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자녀에 대한 하나님께 드리는 다짐과 고통 가운데 만지심을 고백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언이의 일생이 목사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길 오늘 하루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축복합니다!!!

    Liked by 1명

    • Sanghwan A. Lee / 2월 13 2015 9:27 오전

      나중에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곳에 올렸는데 좋게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이를 축복해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나중에 뵈면 크게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샬롬, 샬롬,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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