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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2014 / Sanghwan A. Lee

앙꼬 빠진 찐빵

몇 주전 웃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OOOO 성경 회사에서 복음서의 대 부분이 빠진 성경을 출판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복음서 중에서도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는 요한 복음이 누락됐고, 서신서 중에서도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는 요한 서신에서 많은 구절들이 누락됐다는 점. 의도적이었을까? 그것은 아닌 듯 하다. 누락된 부분이 매끄럽지 않고, 출판된 2,000권은 다 회수됐으며, 인쇄를 맡은 사람이 해고됐으니 말이다. 나는 작금의 교회의 실태를 풍자하는 것과도 같은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으며 스스로 되물었다.

많은 교회에서 이 성경을 사용하나?  복음이 빠진 설교, 복음이 빠진 성경 공부, 복음이 빠진 찬양 등으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야.

그렇다.  복음이 빠져있는 성경은 성경이 아니고, 예수님이 빠져있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복음의 심장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 심장은 성경 66권을 살아있게 한다 (눅 24:27, 44; 요 5:39; 히 10:7).  아무리 교회의 건물이 그럴 듯 해 보여도 그 안에 예수님을 담고 있는 복음이 없다면 그 교회는 죽은 교회란 말이다.  몇달 전 사랑하는 동생과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

형, 나는 교회 가는 게 두려워.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교회에 가면 목사님의 입에서는 세상적인 말만 나와.  ‘다음 주에는 안 그러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가면 역시 예수님은 설교에서 빠져있어.  그래서 몇 차례 교회를 옮겨봤지만 옮긴 교회들도 마찬가지야.  예수님은 안계서.  설교에도, 성경 공부에도, 찬양에도…  나는 교회 가는 게 두려워.

안타까운 마음으로 OOOO 성경 회사에서 출판된 성경을 다시 만져봤다.  겉은 소가죽으로 되어있고 옆에는 금장으로 칠해져 있어 어김없는 최고급 성경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앙꼬 빠진 찐빵과도 같은 빈 자리가 너무 컸다.  이러한 풍자적 현상을 예견했던 것일까?  16세기를 살았던 한 무명의 성도는 이런 말을 남겼다.

예수님은 성경의 주제이시고, 성경을 뛰게 하는 심장이며, 성경의 한 복판에 자리잡고 계신 주춧돌입니다.

아멘, 아멘, 또 아멘…  건물을 빠져 나오는 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성경아닌 성경

(사진은 마태복음 28장 12b절에서부터 20절 까지 누락된 것을 담고 있으며, “회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조건 하에 찍은 것임을 밝혀 둡니다. 혹시 사진을 공유하시려면 반드시 출처를 SanghwanLee.Com으로 기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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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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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진원 / 8월 27 2014 10:13 오전

    요즘 저의 심정을 이렇게 꼭 집어 글을 올리셨네요. 저도 교회 가는 것이 설교말씀 듣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냥 또 한번의 종교적인 행위로 끝나는 것 같아서요.. 하나님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성령님에 대해 그의 나라에 대해 갈급함이 너무도 심한데 들리는 그 매끄러운 말씀 찬양 기도들은 왜 저의 심령을 더욱 메마르게 하는지요.. 제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오늘도 그 괴로움으로 마음이 아팠는데 목사님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이 메마름 역시 주님이 허락하신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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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ghwan A. Lee / 8월 27 2014 7:45 오후

      아멘… 맞습니다. 목말라도 목마른지 모르는 이 시대에 목마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목마른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목마르다고 인지하는 것은 진정 복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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